두근두근 그림책연구소에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으로 사랑받는 강경수 작가와의 만남 시간이 진행되었는데요. 이번 만남에서 강경수 작가님은 자신의 대표작인 《꽃을 선물할게》, 《눈보라》, 《세상》 세 권을 통해 작품 뒤에 숨겨진 ‘작가의 의도’와 ‘철학적 질문’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인간의 이기심, 기후 위기와 멸종, 그리고 부모와 자녀의 독립과 본질적 관계까지 그림책 속에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적으로 표현한 것 같았어요.

1. 생태와 인간의 이중성: 《꽃을 선물할게》
"자연의 순리에 맡겨야 하나, 아니면 인간(곰)의 이기적 계산인가?"

꽃을 선물할게 그림책 강영수작가


첫 번째로 이야기를 나눈 《꽃을 선물할게》에서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와 그 앞을 지나가는 곰의 대화를 보면, 아침에 거미줄에 걸린 무당벌레가 곰에게 구해 달라고 애원하자 곰은 "너를 구해주면 거미가 굶고 모기가 많아진다"며 '자연의 법칙'과 생태계를 핑계로 거절합니다.

점심때 곰이 다시 지나갑니다. 무당벌레가 자신이 땅속에서 7년을 기다렸다 태어났다고 하자 곰은 "그건 매미 이야기 같은데"라고 말하고, 무당벌레는 거짓말로 협상을 시도합니다.

저녁이 되었습니다. 곰의 속마음은 순수한 방관자가 아니라 자신에게 '귀찮은 모기'를 잡아주는 거미에게 이득이 되도록 계산하는 인간의 이중성과 욕심을 대변합니다. 이때 무당벌레는 자신도 좋은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결국 곰은 자신을 위해 무당벌레를 구해 주게 되는데, 손끝으로 거미줄을 끊는 행위가 이듬해 봄 들판을 수많은 꽃으로 가득 채우게 됩니다.

이듬해 봄, 꽃이 만발한 들판에서 곰이 연인과 함께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작가는 곰의 모습을 한 페이지에 담지 않고 나누어 표현하였으며, 다음 봄에 꽃들 사이로 작아진 곰이 등장하는 등 장면의 변화를 연극 무대처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인간은 생태계에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는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때 내세우는 핑계와 타협,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이기심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 기후위기와 멸종 : 《눈보라》
"북극곰답게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눈보라 그림책 강경수 작가


두 번째 작품 《눈보라》는 북극곰을 의인화하여 기후 위기와 생물 멸종, 그리고 진실을 외면하는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환경 철학 그림책입니다.

한때 거친 눈보라 속 최고의 사냥꾼이었던 북극곰 '눈보라'는 빙하가 녹아내려 사냥터를 잃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 인간 마을을 찾지만, 돌아오는 것은 총구와 돌멩이뿐이었습니다.

눈보라


쓰레기 속에서  판다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신문을 기억하고
결국 살아남기 위해 눈보라( 북극곰)는 몸에 진흙을 발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판다'로 변신합니다.

판다로 마을의 이윤을 취하려고 음식을 갔다 주며 사진도 찍습니다.   마을에는 북극곰 출입금지 푯말이 있습니다.

진실(북극곰)은 배척하고 거짓(판다)에 환호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집니다.  

북극곰을 잡는 사냥꾼은  곰을 알아보지만  마을에  오래 산 노인은  눈이 침침하기도 하고  마을의 이익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사냥꾼의 모습을 담아야 하는지도 디자인팀과 의견이 분분했지만 필요한 내용이라 들어갔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그림책에   사냥꾼의 "영원히 " 는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 동물이  영원히 있어주길 바랐고, 기후위기가  약해져서  다시  추워진  얼음에서 사냥하면서 마을에  돌아오지 않는 마음을 담았다고 하셨습니다.



작가님은 '북극곰의 멸종 위기'라는 환경적 문제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본모습을 숨겨야 하는 현대인의 비극’과 ‘거짓에 열광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기후 난민이 되어버린 동물들과 생태계 앞에서 우리는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



3. 세대간의 갈등, 그리고 존재의 독립: 《세상》
"부모라는 울타리를 넘어, 자녀가 스스로의 우주를 찾아가는 과정"


마지막 작품 《세상》은 아이와 세대 간의 본질적인 관계와 자아의 성장을 다룬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안전한 집 안에서 '커다란 손(부모)'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나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부모의 손은 아이에게 세상의 전부이자 안전한 울타리이지만, 동시에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막는 경계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는 창밖을 통해 또 다른 세상과 친구를 목격하며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을 품게 되고, 결국 '커다란 손'과 다툼이 시작됩니다.

사슴의 죽음은 사라져가는 더러움에서 아름다움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쇼생크 탈출처럼 하고 싶어 움막을 그렸다고 했습니다. .

작별 인사를 고하며 자신만의 세상을 찾아 첫발을 내딛습니다.

작가님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란 결국 '안전한 울타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도록 온전히 놓아주는 과정'임을 이야기합니다.

나를 가로막고 있는 벽은 무엇인가?
부모의 품을 떠나 자기 삶의 주체로 나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두근두근 그림책연구소 강영수 작가님과의 만남은 그림책이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깊은 삶의 통찰을 전하는 '철학적 매개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해 준 자리였습니다.

'꽃을 선물할게'와 '눈보라'는 제가 읽었던 책들인데, 제가 읽었을 때와 작가님의 의도된 이야기를 듣고나니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림책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들려주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도 관찰을 잘해야겠고, 나 또한 어떤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고 싶은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과 세상을 어떤 모습으로 바라보아야하는지 강경수 작가님의 철학적 그림책 한 권을 펼쳐보시는 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고요해져라.
행복해져라.


그림책 속  숨은 공간의 놀라운 세계

우리의 삶도 어느 장소에서 보는가에 따라 다르다는 것과
평소에  누군가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배웁니다

벽
글 그림 정진호
비룡소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단순한 그림처럼 보이지만,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공간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집니다.
벽은 단순히 공간을 나누는 것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게 하는 시작일까요?


벽 그림책


1.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만나는 그림책

노란색과 파란색을 중심으로 구성된 그림, 그리고 직선과 곡선이 만들어 내는 공간이 책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건축을 공부한 정진호 작가의 시선이 담겨 있어, 평소 익숙하게 보았던 벽과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림 속 공간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벽의 위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됩니다.
그림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독자는 이야기 속 공간을 상상하고 탐색하게 됩니다.


2. 우리가 만나는 벽
집과 방을 나누는 벽, 길을 구분하는 벽, 어떤 공간의 안과 밖을 나누는 벽이 있습니다.
벽은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이지만, 이 그림책은 벽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꾸어 줍니다.

첫째, 그림을 통해 공간을 탐색합니다.
앞과 뒤, 위와 아래, 안과 밖처럼 공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을 그림 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둘째, 상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림에 모든 설명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독자는 그림을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공간을 완성합니다.

셋째,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늘 보던 벽도 관점을 바꾸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3.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
책을 읽을 때 정답을 알려주기보다는 아이가 그림을 충분히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도록 기다려 주면 좋겠습니다.


4 독후활동

토론하기
그림 속 벽은 어디에 있을까요?
벽은 어떤 의미일까요?
벽이 없다면 공간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내가 원하는 공간을 만든다면 어떤 벽을 세우고 싶나요?
벽을 방향에 따라 볼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친구를 바라볼 때  겉모습으로 단정 지어 말한 적이 있나요?  그때 상대방은 어땠을까요?
벽은 우리를 나누기도 하지만, 무엇인가를 만들어 주기도 할까요?


활동 1. 나만의 벽 만들기
종이와 색연필, 종이상자 등을 활용해 내가 상상하는 벽을 만들어 봅니다.
벽의 높이와 모양을 바꾸어 보면서 공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봅니다.

활동 2. 벽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종이에 벽을 그린 뒤, 벽 너머에 있을 것 같은 공간을 상상해 표현합니다.
정해진 답 없이 자유롭게 그리면서 상상력을 펼쳐 봅니다.

활동 3. 벽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벽을 관찰하고, 벽이 공간을 어떻게 나누고 연결하는지 이야기해 봅니다.
이러한 활동은 그림책 감상을 미술 활동과 연결하고,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5. 마무리
우리는 사물을 볼 때 이미 알고 있는 방식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벽은 공간을 나누는 것, 문은 드나드는 것, 길은 이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림책  ' 벽'은 익숙한 사물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우리 삶에도 보이지 않는 벽이 있을지 모릅니다.
내가 정해 놓은 생각의 벽,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게 하는 마음의 벽, 새로운 가능성을 미리 제한하는 벽 말입니다.
그 벽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면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길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벽 그림책

벽은 경계를 존중하면서   문을 열었을 때 열린 공간입니다.

벽이 움직이는 것 일까요?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타인도, 세상도 내가 보는 시각애 따라 달라보이지 않을까?
나는 어떻게  바라보는가?


환농치유통합연구소에서 하는 일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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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요해져라 행복해져라




경남환경재단 강사로 초등학교 기후학교 4회기 수업을 진행하고 왔습니다.

이번 수업은 아이들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회   :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기후변화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2회  :    자원순환
자원을 아끼고 다시 사용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3회   :  기후재난
폭우와 폭염 등 기후재난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으로 가족 생존키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4회    :  기후감축과 기후적응, 우리의 실천
기후위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과 기후변화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가까운 지역에 폭우 피해가 발생했고, 우리 지역에서도 41도에 이르는 폭염이 3일이나 이어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네팔의 홍수 피해 사례를 살펴보며 기후재난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기후위기의 피해가 지역과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기후불평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보드게임을 통해 환경문제를 재미있게 생각해 보고, 생존키트를 준비해 둔 가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앞으로 환경을 위해 더 잘 실천해 보겠다는 다짐도 들려주었습니다.

기후환경교육은 지식을 배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이해하고 작은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후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아이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거창한 일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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